얼마전, 탤런트 이덕화씨가 자신이 맡은 배역을 위해 그동안 써왔던 가발을 벗어던지고 베일에 가려 있던 이마를 공개 했다. 다소 나이는 들어 보였지만 남성다운 씩씩함이 묻어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라틴 속담에 “털보는 힘이 세고 정력이 강하다” 는 말이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실상은 털이 많은 남성이 반드시 정력이 강한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머리털이 없는 그 자체는 건강상에 하등의 지장이 없으나 이미지가 중요시되는 현대사회에서는 Ovid의 말처럼 “털이 없는 남자는 풀이 없는 들판과 같다”고 자신의 신체 이미지에 대한 갈등을 일으키게 되고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많은 부담이 됩니다. 그래서 탈모 부위가 넓을수록 부정적인 생각이나 인식을 갖게 됩니다.

모발의 중요성

탈모의 원인은 크게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중 유전적 소인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환경적인 요인으로는 흡연, 너무 짜거나 기름진 음식, 설탕 커피등도 두피 건강에 좋지 않고 가장 치명적인 것은 스트레스와 과로입니다. 또 염색이나 과도한 무스와 드라이어 사용도 머리카락에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사람의 머리카락은 대략 9만-14만개가 있고, 하루에 0.35mm씩 자랍니다. 그래서 한달이면 1cm 정도 자라는데 영원히 지속적으로 자라는 것이 아니고, 자랐다가 멈추었다가 빠졌다가를 반복하는 성장 사이클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한 개의 머리카락은 약 3년 동안 활발하게 성장(성장기)하다가 성장이 멈추면서 1-2주간에 걸친 퇴행기를 거쳐서 머리뿌리가 쉬는(휴지기)시기로 접어들면서 털집이 활력을 잃어 털이 쉽게 빠지게 되고, 3-4개월의 휴식 기간이 끝나면 다시 그 자리에서 새로운 머리카락이 생기게 됩니다.. 즉 90%의 머리카락이 건강하게 자라는 성장기의 모발이고 10%가 잘 빠지는 휴지기의 머리카락 인데 어떤 이유로든 성장기가 짧아지고 휴지기의 모발이 많아지면 탈모증이 초래되는 것입니다.

정상 성인에서는 생리적으로 하루에 50-100개 정도의 털이 빠집니다. 하루에 100개 이상이 빠지면 일단 탈모증으로 진단 하지만 단지 숫자만 가지고는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렵고, 실제 임상에서는 탈모증의 경우 이마의 털선 이나 정수리에 있는 길고 굵은 털이 가는 솜털로 대치되는 현상이 눈에 보이면 탈모증이 시작되어 진행되고 있다고 봅니다. 진행 정도는 시일이 지남에 따라 일정한 속도로 꾸준히 빠지는 형태 보다는 2-3년 주기로 한참 진행 되다가 쉬었다가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술방법

모발 이식 수술은 한참 탈모가 진행 중일 때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탈모가 진행 중일때 수술을 하게 되면 40-50%의 환자에서 기존에 있던 머리털이 빠지는 속도가 갑자기 빨라지는 것을 보게 되고, 이식한 모발의 숫자보다 빠진 머리카락 숫자가 더 많아 수술 효과가 떨어지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개별 모발이식술은 유전적으로 잘 빠지지 않는 뒷머리에서 두피를 얻어서 이를 현미경하에서 머리 뿌리를 하나하나 분리해서 이식하므로 생착률이 높아지고 좀더 자연스런 모양으로 될 수 있습니다. 이식하는 모발의 숫자는 부위에 따라 다른데, 머리에는 2000개 이상, 음모는 1000개 정도, 눈썹은 한쪽에 100-300개, 속눈썹은 30-50개 정도 이식합니다.

수술 후에는 관리도 중요한데 심은 털이 생착 하는데는 2주일이 걸리므로 최소 1주일 동안은 문지르거나 긁는 등 이식한 부위에 충격을 주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탈모의 진행을 막기 위해 지속적으로 약물을 복용해주는 것이 좋습니다.